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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Reports

goodbye, Rosicky

Lauren12 2016. 5. 14. 21:36

by Lauren12





새로이 다가올 2016/17 시즌에 앞서, 3명의 노장들이 팀을 떠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피치 위에서 활약은 줄었으나 밖에서 항상 살림꾼 노릇을 하며 큰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Arteta와


팀에 파이팅을 불어 '넣어주려고만 했으며', Work ethic을 '입으로만' 보여주었던 Flamini,


그리고 쩝. Tomas Rosicky, 이렇게 3명의 이름이 올랐다.


Rosicky란 이름은 괜시리 듣기만 해도 애잔하고 뭔가 짠해지는 기분이다.


구체적인 설명이 따로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현대 축구에서 한 선수가 한 팀에 10년을 있었다는 것은, 그 선수가 그 팀에 단순히 실력을 떠나


정신적으로도 큰 축을 담당함을 의미하며, 선수가 팀에 호의가 없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리빌딩을 거치면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따내기는 조금 벅찼던 클럽이라면 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Rosicky는 항상 제 자리에서 늘 제 몫을 해주던 선수였다. 





실제로도 부상으로 못 나왔던 것 때문에 까였지, 플레이 적으로는 전혀 까인 적이 없던 걸로 기억한다.





- 복귀 경기에서 다시 부상을 입은 후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는 Rosicky





유리몸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실제로 경기 보면 볼에 관여할 때보면 진짜 머리든 발이든 몸 안사리고 되게 열정적이고,


(공격할 때는 부드럽게, 이쁘게 아웃사이드로 볼 빡빡 차대면서, 수비할 때는 개태클을 날려버린다.)


타 플레이메이커랑은 다르게 되게 바이탈리티하며 터프하다.


준족에.. 패스에.. 필자가 제일 맘에 들었던 건 태클. 진짜 너무 정확하다 태클이.


Arsenal을 서포트한 이래 가장 태클이 정확한 선수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정확했고,


지인들끼리는 '3선으로 써보면 대박이 날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긴 했었다. (쩝)




10년간의 Arsenal Player 로써, 


Wengerball의 3기와 4기 모두를 경험했던 위대한 선수, Rosicky에 대하여 필자의 기억대로 인상 깊었던 다섯 장면을 추려보았다. 




5.






불사의 약이라도 먹는건가...


공식적인 자리라 면도만 했을 뿐이지, 지금이랑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얼굴이다.


무튼! Rosicky 가 Arsenal에 첫 입단하던 그 날이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06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을 때 쯔음? 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뭐 독일 축구 지금도 안 보지만, 그 때도 안 보던 터라 필자가 알고 있던 건 몇 개의 스페셜 영상과 피파게임 내 Rosicky 뿐이었다.


당시 능력치가 80이 안되는 70 후반 정도였던 걸로 아는데... 아무튼.


2m 넘는 Koller 아저씨랑 같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나중에야 알게 된 거지만 이 입단도 은근 히스토리가 있었다.


「 Rosicky : "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으며, 피버피치, Double Season (1997/98), Bergkamp 등을 통해 난 늘 Gunner가 되고 싶었다. "」



「 "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에이전트에게 Arsenal 측이 연락할 때까지 1년만 더 기다리자고 했다. " 」 



처음 왔을 때 국내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정말 좋았다 .Pires를 대체할 뿐더러 창의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Fabregas를 주축으로 한 새로운 Wengerball과 가장 철학이 잘 맞는 선수의 입단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던 걸로 기억한다.


등번호도 무려 간지나게 7번이었고 (!), 입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HSV 원정에서 기가막힌 중거리 슛을 통해 인상깊은 데뷔골을 남긴다.


(Rosicky의 스페셜 영상을 보다보면 Sunderland 전 티키타카 골과 함께 제일 인상적으로 남는 골이다.)






15초부터 나오는 그 골이다.


여담으로 두 팀 모두 Sponsor가 Fly Emirates 였는데, C/L 규정상 같은 기업명을 양 팀이 달 수 없어 우리는 'Dubai' 라고 적고 출전했다.






4.





이건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골 중에 하나이다.


그 상대가 Hotspur 인 것이 첫 번째 이유, 그리고 정말 시원하게 들어간 골이었다.


골이 들어가고 나서 다들 얼어버린 White Hart Lane 관중들 역시 한 몫했고..ㅋㅋ


TR7 (?) 으로써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골이었다. 정말 시원하고 화끈했던 골.








3.








이건 사진보다 영상으로 봐야...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골. Wengerball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잘 보여주는 골.


Rosicky가 나오는 날은 이런 골 혹은 찬스가 많았다. 그리고 조연으로 거의 Giroud 와 Wilshere가 나오는데,


Wilshere나 Rosicky 모두 2:1패스를 즐기며, Giroud가 연계를 이어주다보니 소위 구너타카..? 그런 골이 자주 나왔던 것 같다.








2.






 



호이!


이건 Portsmouth 전 골인데...


이 경기는 나름 구린 화질로 보고 있었다.


이게 기억에 남는 이유는, 세트피스 상황이었는데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잡은 찬스 상황에서


Fabregas가 톡 패스해주었고, Rosicky가 니어포스트 쪽으로 강하게 슛한 후에 그 자리에서 바로 저런 포즈로 세레모니를 했었다.


역동적이진 않지만 임팩트 있는 세레모니, 그리고 첨부하진 않았지만 이후에 Wengerball 3기, 즉 세스갱 선수들이 모두 축하해주러 온다.


그냥 그 때 생각이 조금 나서 2위!











1.





이견이 있는 사진일까..


Arsenal에서 첫 우승컵. (이벤트 제외)


누구보다 원했던 그 컵이지 않았을까 싶다.


당장 그 전 해에 League Cup 결승에서 아깝게 드랍된 기억도 있고..


저 날 신천에서 단체관람을 했던 것으로 기억 나는데, 이 후 선수들이 컵 들은 사진 찾아보던 중 제일 먼저 찾은 건 Rosicky의 사진이었다.


아마 다른 Gooner들도 다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동고동락하며 정말 매 시즌 말미 만감이 교차하는 수없을 순간에도 꿋꿋이 남아 또 경기에도 출전하여 컵을 든 모습이 너무나 감격적이었고.


언제봐도 참 즐거운 사진이며, 제일 좋은 사진 중 하나이다.





프로팀을 응원하다보면, 이별을 하는 선수가 늘 생기기 마련이다.


이별의 순간이란 매 순간 항상 어색하고, 아쉬움이 뒤따르며 덤덤해질 수 없는 건 사람이기 때문이랴.


비록 이렇게 더 이상 흰 소매가 달린 빨간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선수로써 남은 커리어, 그리고 그 이후 피치 밖에서도 항상 무운을 비며, 행복한 일들만 그에게 가득하길 빈다.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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